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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도심에서 꼭 두 곳에 재래식 장이 선다.
말바우장하고 송정오일장이 그 둘이다.
대형마트가 타 대도시에 비하여 많고 양동시장 등 재래식 상설시장이 꽤 있음에도 이 두 장은 언제나 붐빈다.
딱히 말하면 말바우장이 공간의 협소성 때문이라면 송정오일장은 지리적 특성 때문에 사람이 많다.  송정리가 행정상으로 광역시에 편입 되었지만 생활 경제권은 편입이 덜된 구도시라는 점과 현대식 마트가 상대적으로 멀리 있고, 거기에다 구도심 외곽으로 소규모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서 인구가 많아진 것도 한목 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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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20년 넘게 송정리에 살고 있다. 그럼에도 나와 아내가 오일장을 찾기 시작한지는 얼마 안되었다. 오일장을 다니기 전 아내는 마트를 선호했다.
번잡하고 몸이 부딪히는 너저분한 시골스러움을 좋아하지 않아서다.
그러던 내가 오일장에 맛을 들였다. 그리고 지금은 3일과 8일 장날을 꼬박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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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오일장을 다녀왔다.
사과를 벌크(포장하지 않고)로 파는 차에서 몇 봉지를 사들고 아내가 좋아라하는 모습이 선하다. 박스 포장이 아니어서 값이 무척 싼 것이다. 그리고 어전 채전 등을 다니면서 찬거리를 봉지봉지 가져왔다. 수북이 싸인 봉지들을 보면서 다음 장까지 먹을 거란다.
우리는 파장을 좋아한다. 장이 집에서 가까워 함께 가기에 시간적 부담이 없고, 사람도 덜 붐비고,  물건 값도 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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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가격표만 보고 카트에 물건을 담는 것 보다 상인과 물건 값을 놓고 흥정하는 스릴도 있고 좀 늦은 시간에 운이 좋을라 치면 떨이로 값싼 식료품을 살 수 있는 송정오일장!
한번 와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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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요즘은 젊은 사람들이 더 많아 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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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orkup.tistory.com Favian 2008.10.22 08: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송정5일장이 있는지는 몰랐네요.
    북적거리는 시장에서 삶의 모습들을 볼 수 있늘 듯 싶네요.
    상무지구에는 매주 금요일이면 아파트와 상가사이로 시장이 쭈욱 펼쳐진답니다.
    파장후 상인들이 스스로 쓰레기를 깨끗히 치우는 모습 또한 너무 좋아 보이구요.
    그러기에 매주 금요일이면 장이 설 수 있나 봅니다.
    강병노님의 글은 늘 새로운 광주를 알게 해주는 것 같아 기다려진답니다.

  2. Favicon of http://politicalpr.tistory.com 예림어미 2008.10.22 1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장을 애용하신느 알뜰한 센스까지 갖추셨네요.
    요즘엔 시골 가도 장 분위기가 예전 같지는 않더라구요.

  3. Favicon of http://www.blue2sky.com/ 타이슨리 2009.02.10 14: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어릴적에 송정리에 살았기에 어머니랑 함께 송정리장에 자주 갔던 기억이 나네요 ㅋ
    뭐니 뭐니해도 장을 따라가는 즐거움은 장터 여기저기 있는 잡판상에서 파는 군것질 거리들이었죠 ^^

    요즘은 대형마트들이 많이 들어서면서 장에 대한 고유의 것들이 사라져가서 아쉽게 느껴집니다.

  4. 장애인 2012.01.15 14: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농하데도 더는 캉 왔는데도 그낭 봤는데 잘 댓데요
    (안녕하세요 저는 걍 왔는데요 그낭 봣을 뿐인데 잘 됐네요)

서울촌놈 S씨 이야기 - (2) 콩글리쉬? 광글리쉬!
- Part 1

이 곳 광주광역시 소재의 회사를 다니게 된 나, 서울촌놈..
이전에 출장을 다니면서 광주 사람들을 만났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점이 있었다..

예전에야.. 미팅을 하던, 식사를 하던.. 출장 동행자들이 있었으니..
타지 사람들과 이곳 사람들의 비율이 거의 비슷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회사에서 나를 제외한 거의 모든 사람들이 광주를 포함한 전라도 사람들이다보니..
흠... 흠... 그들이 사용하는 전문용어.. 다르게 말해 "사투리"를 이해하지 않으면..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자칫 스스로 왕따가 된다.. ㅡㅡ;;;

그 중에 몇몇 상황을 이야기 해보면...

1) 명태 vs 냉택, 월척 vs 얼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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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단지 내용의 이해를 돕기위한 삽화 인거다.. 사진을 보고 우리 회사가 외국계회사라고 오해하시는 분은 없으시리라 본다.. 사진제공 : 이미지닷컴)


광주에 이사온지 어언 한달이 되어가던 7월의 어느 날, 외부 거래처에 영업을 다녀온 우리 회사의 K 대표님.. (고향이 해남으로 전문용어-사투리-를 정통으로 구사한다)이 회의를 소집했다..

오늘 거래처에 갔는데.. 업무에 대해서 한참을 이야기 하다가.. 거래처 사람이 명태없이 단가를 낮추자는 소리에 월척이 없었다고 했다..

명태???? 월척????

이게 뭔 소리야.. ㅡㅡ;;;
갑자기 들리는 전문용어에 순간 어리둥절해지고...
왜 갑자기 낚시 분야의 용어가 나올까.. 하는 의아심과 동시에..
주변을 빠르게 돌아보니.. 다들 말을 이해하고 있는데.. 나만 멍~~ 해 있는 듯 했다.. ㅡㅡ;;;

이후 회의의 대화는 귀에 안들리고.. 머리속으론 아까 그 대화의 문맥을 파악하여 전문용어의 의미를 파악하고 있었다.. 내용인즉슨.. 거래처 사람이 뜬금없이 단가를 낮추자고 하여 황당했다... 는 것이 아마도 뽀인뜨 인 것 같았다..

그렇다면... 흠.. 흠..
명태 = 뜬금없다, 월척 = 황당하다 ... 라는 내 스스로의 결론을 내렸다..
다시금 문맥을 되새겨봐도.. 의미파악이 된 것이 확실했기에 스스로.. 대견(?)했다.. ㅡㅡ;;

그렇게 스스로 대견함을 맘속으로 지니던 차에..
전문용어에 대한 정통 스뻬샬리스트.. K 대표님의 회의가 끝났다..

회의를 마치고.. 구름과자(담배의 전문용어다)를 나눠먹기 위해 나온 자리에서..
친한 L 부장과 J 팀장과 담소를 나누다가 자랑스럽게 내가 말했다..

" 아까 우리 K 대표님의 이야기도중 나온 명태 = 뜬금없다.. 이고, 월척 = 황당하다.. 가 맞지??? " 라고 이야기하니 두 사람이 배꼽을 잡고 뒤로 넘어갔다.. ㅡㅡ;;;;

왜??? 뭐가??? What????
아.. 거참.. 정말.. 다시한번.. 어안이 벙벙.. 했다...

이유인즉슨.. ㅡㅡ;; (지금 생각하면.. 스스로 대견했던 내가 창피스러워지려한다..)
의미는 맞는데.... 명태 로 들린 전문용어는 냉택 이었고.. 월척 으로 들린 전문용어는 얼척 이었다..

언더스탠딩(이해)은 100점이었는데... 히어링(듣기)이 0점 이었던거다..
아.. 쓰읍~~ 그렇게 난 동료들에게 큰 웃음을 주며 전문용어 두개를 배웠다.. ㅡㅡ;;;

영어에 콩글리쉬가 있었다면.. 내가 들은 명태와 월척은 전라도 사투리의 광글리쉬였을까???

광주시민 여러분~!!!!
서울촌놈 S씨.. 하고 이야기하실 땐..
가끔씩은.. 명확한 발음에 의미까지 알려주시는 친절함도 베푸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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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광주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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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orkup.tistory.com Favian 2008.10.21 08: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하!
    그래도 서울촌놈님 대단하시네요.
    전문용어의 히어링이 안좋아서 그렇지 이해력은 100점이시네요.
    서울촌놈님 혹시 '무찔러간다'는 말 아시나요?
    결혼후 어머님이 구사하시는 전문용어에 같은 전라도지만 함평이 고향인 와이프가 못알아 듣더라구요.
    '전쟁터로 적을 무찌르러 가자?' 도대체 무슨 말인지? ㅎㅎㅎ
    '가로질러간다'는 말을 K대표님과 같은 해남에서는 무찔러간다고 한답니다.
    서울촌놈님의 다음편이 기대됩니다. 홧팅!

    • 서울촌놈 2008.10.24 23: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서울출장이 있어 이제야 답글을 남깁니다.. 부족한 글..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 무찔러간다.. 흠.. 파비앙님 말씀처럼 저 역시 처음 들었다면.. 아마도 싸우러 간다.. 로 생각했을게 틀림없습니다.. 음.. 좀 나중에는 광주 사투리 사전을 하나 낼까봐요~ ㅎㅎㅎ.. 암튼.. 못쓰는 글이지만.. 응원해주시니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2. Favicon of http://politicalpr.tistory.com 예림어미 2008.10.21 1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울촌놈님 배꼽잡고 읽었네요.
    ㅎㅎㅎ
    지금도 여운이...
    다음 무공해 공기편도 무지 기대되는데요.
    근데..Favian님, 무찔러간다가 아니라 혹시 '무질러간다' 아닌가요?

    • 서울촌놈 2008.10.24 23: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예림어미님.. 배꼽을 너무 혹사시키시면 배탈의 원인이 됩니다. ^^;;; 농담이구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무찔러간다.. 무질러간다.. 흠.. 제가 곧 진상파악을 해보록하죠~ ^^

  3. Favicon of http://salim tistory.com Henhi 2008.10.21 1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넘 재밌네요..
    저는 재밌지만 S씨는 이해하기 힘든 시간이었겠네염..왜냐면 저두 가끔은 토박이 사투리가 이해하기가 어렵거든요.

    • 서울촌놈 2008.10.24 23: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첫 글에 세분씩이나 재미있다고 응원해주시니.. 많은 힘이 납니다. 감사드리구요.. 더욱 욜~심히 글 남겨보겠습니다. ^^

서울촌놈 S씨 이야기 - (1) 프롤로그

서울촌놈 프로필사진


나.. S씨는..
정확하게 38년 1개월 19일을 서울에서 태어나 학교를 다니고 사회생활을 했던..
명실공히(?) 정통 서울 촌놈이다.. ㅡㅡ;;;

하지만..
내가 지금 사는 곳은..
광주광역시 서구 쌍촌동에 살고 있다..

작년.. 그러니까.. 2007년도에 중앙정부부처(당시 정통부)와 광주광역시가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것이 광주광역시와의 인연의 시작이었고, 그렇게 인연은 길어져 현재는 광주광역시민이다..

머.. 중간의 여러가지 재미있는 사연이 많았지만..
그것이 뽀인트가 아니므로..
각설하고..

잠깐 설명한 나.. 정통 서울촌놈의 시각으로..
광주에서 살아가면서 느끼고 생각하게 되는 것들을..
기록하고 남긴다면 분명 누군가는 나의 포스팅이 정보로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럼.. 글 솜씨 없지만.. 재미없을지 모르지만..
"서울 촌놈 s씨 이야기" 를 시작 해 본다..

서울촌놈 S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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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림어미 2008.10.20 0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벌써부터 기대되는데요.
    서울촌놈이 보는 광주는 어떤 모습일까?
    전 전라도에서 나고자라 서울생활 후 다시
    내려온 입장이라 또 다른 묘미가 느껴질 것 같은 기대가 크네요
    서울촌놈님..홧팅!!

  2. Favicon of http://workup.tistory.com Favian 2008.10.20 0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울촌놈님의 글이 기대가 되는군요.
    미리 예고되는 '콩글리쉬? 광글리쉬!' 아마도 사투리에 얼킨 얘기일것 같은데 도대체 무슨 사투리가? 어떤 사연이 있을까??? 기대 만땅!
    작년 디자인비엔날레를 관람하는 서울 손님들께 '귄'이란 전라도 사투리를 설명하면서 참 좋은 낱말이라는 생각을 했답니다.(사투리사전을 만들어 보면 좋을 텐데~)

  3. Favicon of http://politicalpr.tistory.com 예림어미 2008.10.20 1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귄있다.
    귄떨어진다.
    그 말..참 이해하기 어렵죠 ㅋㅋ

  4. Favicon of http://salim tistory.com Henhi 2008.10.21 1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S씨 광주는 사투리가 구수한 만큼 정도 많답니다.

 어린시절, 방학이 되어 할아버지 댁에 가면 부엌에는 아궁이가 있고,
그위에는 가마솥이 있었다.
그리고 흙벽으로 지어진 부엌 한켠엔 땔감으로 쓸 장작들이 키보다 훨씬 높게 쌓여있었다.
추운겨울 아궁이 앞에서 쭈그리고 앉아 타닥타닥 타들어가는 장작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른하게 쏟아지는 잠때문에 꾸벅꾸벅 졸았더랬다.

'사직골'의 끼익~거리는 나무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마치 그 따뜻한 추억속으로 걸어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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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골의 건물 자체는 35년이 되었지만
지금의 모습으로 새단장 한것은 2005년이라고 한다.
가게 앞의 장작을 쌓아 둔 것은 사장님의 아이디어라고 하는데,
눈길을 끌기에 참 좋은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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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가게 안에 담소를 나누는 손님들,
그리고 피아노와 기타를 비롯한 악기들.
재즈(Jazz)를 전공하셨다는 사장님의 말을 듣고
처음에는 뭔가 언밸런스 인듯 싶었지만


사장님께서 직접 연주도 하시고,
Jazz뮤지션들이 주로 와서, 통기타와 팝송을 접목시켜 공연을 하기도 한다는 말을 듣고 보니,
통나무, 흙벽, 벽난로 그리고 가게 중간중간 있는 대들보까지도,
묘하게 음악과 잘 녹아들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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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손글씨가 담긴 컵들이 한쪽 벽면에 자리하고 있고,
전등과 커튼 창문 이 모든 것들에도 오랜 세월 동안
아련한 음악에 대한 많은 이들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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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께서는 깊은 음악을 하고 싶으시단다.
'반주기'에서 나온 소리보다 악기에서 나오는 자연스런 소리로 만들어진
편안한 음악을 이곳에서 즐기셨으면 좋겠고,
이 지역음악인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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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골에서 다시 부르는 노래"
그 이름처럼 7080 세대의 문화는 물론이고,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이들이 부르는 노래가,
이곳에서 다시 울려퍼지는 감격이 있기를 ... : D


===========================================================
"사직골에서 다시 부르는 노래"
영업시간 : 07 : 00 PM ~ 02 : 00 AM
전화번호 : 062) 653 - 1879

Posted by 광주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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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12 0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www.breitlingwatchsale.com/ Breitling Navitimer 2012.01.05 1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0 세대의 문화는 물론이고,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이들이 부르는 노래가,
    이곳에서 다시 울려퍼지는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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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 준비에 분주한 중고생 아이들은 집에 두고 집에만 쳐밖아 둔다고 투정이는 초등생을 대동하고서 가까운 명소 몇 곳을 둘러 볼겸 아내와 함께 나섰다.
그 중에 잠간 들렀던 만취정을 소개 하고 싶다.

삼도 삼거리에서 본양쪽으로 500m정도 가면 다시 삼거리가 나오는데 좌측으로 만취정이란 표지판을 볼 수 있다. 코스모스와 갈대가 어우러진 그 길로 10여분을 가면 만취정 푯말이 마을 앞에 서있다. 이곳이 광산구 동호동 남동마을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웅장하거나 화려하지 않은 정자가 하나 소나무 수림에 둘러싸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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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행이 정자문을 열고 들어가려니 굳게 닫혀 있었다.
아마 평시에는 개방이 않되는 모양이다.
조금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정자 앞뜰에 서있는 100년은 되어 보이는 소나무는 일품이다.
딸아이가 만취가 뭐야? 술에 취하는 거야? 라고 묻는 말에
나와 아내가 함께 웃었다.

만취란 겨울에도 변하지 않는 초목(草木)의 푸른빛이라는 뜻이고 만취정은 이 마을 출신으로 한말의 대학자이며 절사(節士)인 만취(晩翠) 심원표(沈遠杓·1853~1939)선생이 지은 정자이다.
벼슬을 거절하고 초야에 묻혀 살던 그는 일제 침략기에 의병을 돕다 왜적들에게 붙잡혀 심한 고초를 겪었으나 절개를 잃지 않은 올곧은 선비다.

그가 읊었다는 시한 편을 올린다.

금성산 북쪽에 숨어살면서 한 정자를 새로 짓고
푸른솔의 높은 절개 그 빛이 남아있네
구름 낀 숲 속에 살면서 나의 뜻 이루었고
산 집에서 빚은 술로 손님 술상 차렸도다.
땅을 덮은 맑은 그늘이 선비집 마당 깊숙하고
하늘높이 솟은 기상 사시장철 푸르다네
만취라는 두 글자 이 정자를 이름하니
무엇하러 많은 꽃들과  이른 봄 볕 즐긴손가.

-청송인 만취 심원표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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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림어미 2008.10.16 0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을 보니...사람의 손길이 가지 않은지 꽤나 오래된듯합니다.
    거칠게 자란 나무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소나무는
    만취선생의 절개를 보이는 모양입니다.
    가을에 취하고 싶을 때....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벗삼고 싶을 때
    드라이브로 좋을 것 같아요.

  2. Favicon of http://sws1962.idtail.com/ 하루 2009.03.09 0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만취 심원표의 직계 자손입니다 아버님이 돌아가신후 관리가 좀 소홀한 듯 하네요 선친께선 이 곳을 관리하느라 서울 일을 정리하시고 낙향하셨는데 벌써 많이 퇴락한듯 싶어 맘이 아프네요 어쨋든 이 블로그를 발견해서 너무 반갑고 심한구되시는 저희 조부께서 해강 선생의 제자 되시는데 광주사태때 도청 앞에 서있던 전라남도 도청 이라 쓰여있던 비석이 대포로 부서졌읍니다 혹시 그 조각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시죠?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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