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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 西倉, 광주의 서쪽에 있는 창고다.
서창은 포구마을로 극락강과 황룡강이 만나는 곳이며, 이 강줄기들이 남서쪽으로 흘러 영산강으로 합쳐진다.

조선시대, 광주에서 징수된 세곡은 이 곳으로 모였고 배에 실려 나주로 옮겨진다.  육로교통이 시원찮았던 시대, 강을 끼고 있는 서창은 요충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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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리에서 나주로 나가는 평동대교아래서 황룡강과 광주천이 만난다.
이곳은 현정부 초기에 시도 되었던 영산강 대운하 프로잭트의 종점이자 서해를 향해 나아가는 영산강 본류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나주평야를 향해 큰 강으로 거듭나려는 두 지류의 합수목에서 다시 거슬러 강변을 따라 광송대교로 나아가면, 서창 농지를 우편으로 두고 8km정도 강 좌우에 2차선 뚝방 길이  잘 다듬어져 있다.
더욱이 서창다리에서 광송대교에 이르는 구간은 강 양쪽 도로를 따라 서있는 가로등이 유난히 돋보인다.  그리고 달도 없는 늦은 밤이면 그 아름다움을 더욱 뽐낸다.

이렇게 호젓하고 아름다운 길이 가까이에 있지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 그 곳을 찾는 이는 거의 없다. 특별히 시간을 내지 않고도  젊은 남녀가 그들의 애틋한 사랑을 나누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길 임에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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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저녁 식사 후 5분이면 닿을 수 있기에 내 아내가 무척이나 좋아하고 즐겨 찾는 길이기도 하다. 집에서도 가깝고 도심에서 금방 벗어나 한적함과 툭 터진 느낌을 갖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어스름 달빛 아래서 가로등불이 강심을 따라 반짝이는 전경은 참 아름답다. 그리고 이 길에서 내 아내는 삶의 무게에 대한 위로를 받곤 한다.

가끔 가정사로 싸움이라도 할라 치면  아내는 무심결에 거기로 가잔다. 이럴 때 아내가 의미하는 ‘거기’는 억세 풀이 바람에 산들 거리는 푸성진 이 길을 뜻한다. 그리고 무료한 일상에서 짜증나고 스트레스를 한껏 받는 날이면 이 길로 드라이브하기를 종용한다.

나는 이 뚝방 길을 찾을 때마다 인적이 드문 것에 의아해 한다. 이 길은 광송간 8차선 대로와 맞다은 가까운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인공 냄새가 물신풍기는 시내 몇몇 공원과는 한참이나 다른 툭터진 곳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자연스러운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이렇게 아름다운 공간이 도시민들에게 이렇게 가까이 있음에도, 그래서 잠간의 여유와 휴식을 느낄 수 있음에도 인적이 드문 것이다.

사실 광주시는 시민의 휴식공간이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이런 공간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서울한강처럼 너무 손대지 말고 순천의 습지정도의 배려가 시나 구 차원에서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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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양치기소년 2008.09.23 08: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며칠전에 서창뚝방길을 드라이브했는데 강병노님의 글을 보고나니
    다시 한번 드라이브하며 이글을 떠올려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님의 글을 볼때마다 정말 '광주'에 대해 많이 아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2. baezzang 2008.09.23 1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풍암동에서 상무지구로 오늘 길에 서창을 지납니다.
    서창이 한때 그리 풍성한 물류의 창고였군요.
    콘크리트 냄새 덜나는 맑은 공간 소개해 주셔 감사합니다.

  3. 홍성훈 2008.09.23 1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염되지 않은 극락강과 황룡강의 운치가 느껴지는 글입니다.
    서창의 가을 내음이 여기까지 퍼져 오는것 같아요~

  4. 꽁시맘 2008.09.23 19: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끔씩 서창길을 지나갈땐 그저 여유로운 느낌을 받을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가로등이 좋다고 하니 야간에 드라이브 한번 해보고 싶네염~

  5. 꿀꺽 2008.12.01 14: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좀 부족한게 있다면 주,정차 할수있는 공간이 너무 없다는거죠...

  6. 최수정 2009.05.11 1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육로 교통이

화창한 주말

'여보세요?'
'어, 야! 사진 찍으러 가자!'
'아...예;;형;;'

이리하여.. 뜬금 없이 걸려온 전화로 인해 출사 아닌 출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자전거로 10분! 놀러 아니면 잠깐 쉬러? 갔던 곳인데,
5.18공원은 왔다갔다 하면서 많이 들렀던 곳이지만, 유심히 공원을 둘러본 적이 없던지라...
그냥 그러려니~ 아~무 생각 없이 카메라를 들고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형에게 전화를 해보니 KBS방송국쪽 입구에 있다고 하더군요.(이쪽이 팔각정이 있는 입구입니다.)
형을 만나고 공원을 둘러보러 계단을 올라가 보니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 동안은 못 봤던 광경들이 보였습니다. (저도 참 주위에 관심을 좀 가지고 살아야 겠더라구요;)



평소에는 분수대에서 물이 나오는걸 못 본것 같은데 이날따라 모든 분수 꼭지(?)들이 틀어져 있었습니다.ㅎ 그리고 몇년만에 무지개도 보았답니다.운이 참 좋았습니다~
형과 무지개를 실컷 찍고, 너무 더워서 자리를 옮기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5.18공원에 대해 알아보자면,

 1995년 상무대 이전과 함께 정부가 광주시민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상무 신도심 개발지구내에 10만평을 시민공원 부지로 무상 양여함에 따라 5·18의 명예회복과 값진 교훈을 올바르게 계승·발전시키기 위하여 6만 2천평 규모의 5·18기념공원을 조성하였다.
5·18기념공원 내에는 기념문화관, 현황조각 및 추모승화 공간, 오월루 등 5·18관련 시설물과 휴게공간 및 공원기반 시설이 들어서 21세기를 준비하는 발전의 장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기념문화관은 5·18정신에 대한 교육의 장 및 인권센터의 기능을 수행하며 숭고한 정신의 계승·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5·18현황조각 및 추모승화공간은 5·18민중항쟁의 숭고한 정신을 승화시켜 역사적으로 그 정신과 얼을 기념하여 살아있는「빛」으로 세우고「빛고을」사람들과「국민들에게」향한 기쁨과 소망 그리고 찬란한 영광을 볼 수 있게 "아! 광주여 영원한 빛이어라"라는 작품주제로 스테인레스 폴, 인물·모자상, 관, 제기, 조명, 희생자 이름, 지하부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무각사는 1972년에 상무대 내에 창건된 것으로 대웅전, 불산당, 민속관으로 구성되었으며 상무대가 이전한 후에도 현 위치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포교활동을 하고 있다.

 - 5.18기념재단(http://www.518.org/)

5.18공원 중앙(대동광장)으로 향했습니다. 날씨도 좋고 주말이다 보니 많은 아이들과 가족들이 산책을 나와 있었습니다. 5.18현황조각(추모승화공간)앞에서 뛰어 놀던 아이들이 사진 찍어 달라며 막 붙잡고 늘어지고;; 옷 다 늘어났음;


'아! 광주여 영원한 빛이어라!'


한참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니고 있는데, 아니 이게 왠일! 5.18공원을 들락날락 한지도 대충 4개월 정도가 되는데 그동안 몰랐었던 지하 입구가 눈에 보이지 않겠습니까!!;; 옳커니~! 날씨도 덥고! 형과 함께 들어가 보았습니다. 입구는 두방향이지만 한군데에서 만나게 되어있더군요. 그냥 도넛 모양이라고 생각 하시면 쉬우실듯.


(5.18기념공원내 지하 추모 승화관)
들어가자 마자 바로 보이는건 희생자들 이름이었습니다. 수 많은... 이름들이...


그 반대편에는 군화가 사람들을 짓밟고 있는 모습의 조형물이 있었는데, 조형물일뿐이지만... 왠지 화가 났었던건 왜일까요..

(이 조형물과 희생자들 이름 가운데에 모자상이 있습니다)


지하추모승화관을 끝으로 형과의 5.18공원 출사는 끝이 났습니다. 물론 사진을 좋아하는 한 사람 입니다만, 이렇게 다시한번 역사를 되새겨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5.18 민중항쟁의 깊은 뜻도 다시한번 알게 되어 좋았구요^^(기념재단 한번씩 들어가보세요~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제목을 5.18공원의 크기와 면적이 커서'큰'공원 이라고 했지만, 5.18공원의 깊은 뜻과 숭고한 정신이 합쳐지면 진정한 '큰'공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형.. 어디를 그렇게...ㅋ 마무리사진은 애교로 봐주세요^-^)


다음번엔 5.18기념공원 기념문화관과 무각사,오월루를 포스팅 해볼까 합니다~^-^

Nikon D80 + 50mm 1:1.8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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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학생 2008.09.22 1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념재단 홈페이지를 한번 들어가봤더니
    정말 자세하게 설명 되었더군요~
    5.18민주화운동을 다시 한번 돌이켜본 계기가 되었어요^^

  2. iopppe 2008.09.22 1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깨끗한 공원 이지요~
    아름다운 자연은 우리가 지켜나가자구요~

  3. 2008.10.03 1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슴뭉클한 조각상!!
    산책하기에도 딱이구요

  4. 2008.11.14 1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 2009.03.17 14: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녀아세요전???임니다 재밋게 밨습니다

  6. Favicon of http://www.freenkmu.org 상식맨 2009.10.10 15: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탈북자들의 증언록인 '화려한 사기극의 실체'를 읽어 보시면 5.18의 실체에 대하여 자세히 아실 수 있을 것 입니다.

  7. 국민 2010.07.08 1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5·18 실체 규명위원회"에서 광주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5·18 실체규명 촉구대회를 2010년 7월 9일 오후 2시 5·18 기념공원앞에서 개최 합니다.

 시내에서 친구들과 만난후 집에 돌아오는 길에 누나의 부탁으로 양동시장에 있는 양동통닭 가계를 들렀다. 여름시즌이라 사람들이 에어컨 등 난방시설이 잘되어 있는 마트로 가서인지, 예전과 같은 활기로운은 많이 사라진것 같지만 다음달에 최대 성수기인 추석 시즌이 다가오기 때문에 사람들의 발길이 다시 모일거 같다.

  예전에 설, 추석때  음식 장만으로 가족들과 같이 이곳에 와서 물건을 샀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물건을 조금이라도 더 싸게 사기 위해 최대한의 흥정을 했는데, 요즘은 대형 마트에서 가격이 다 붙여 있기 때문에 인간다운 면이 많이 사라진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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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리모델링을 해서인지 입구에 궁궐모양의 간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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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비교해 보면 점포별로 간판이 붙어있어 깔끔하면서도 길을 찾기가 훨씬 쉬워진것 같고,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한 점은 바닥부분이 깔끔해져, 예전처럼 길을 걷다 바지에 물이 묻는 등의 수고는 안해도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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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직송이어서 그런지 상태가 싱싱하고, 괜히 보고만 있어도 사서 해물탕 해먹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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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특유의 맛과 향이 배어있는 다양한 종류의 젖갈들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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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양동 통닭집에 도착. 이 곳 통닭 집은 광주지역에서 꽤 유명하다. 가격도 싸고 양도 푸짐하기 때문에 고정 고객이 자주 찾아온다. 참고로 닭 한마리 그대로 튀기기 때문에 체인점 형태의 시중 가계에서는 나오지 않는 닭발까지 준다.

  오랜만에 양동시장에 왔는데, 예전보다 달라진 모습을 보니 세월이 많이 흘러갔다는것을 느끼게 해준다. 앞으로 더욱 더 활기차게 발전되는 양동시장이 되길 바라며, 이곳에서의 어릴적 추억을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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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홍성훈 2008.09.22 1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양동시장 통닭은
    전남권에서도 유명한데..ㅋ 정말 맛있어요~!!ㅎㅎ
    닭 말고도~ 떡, 고구마~ 양도 많고.ㅋㅋ 혼자서 한마리 못 먹슴돠.ㅎ

  2. 학생 2008.09.22 1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양동통닭 먹구 싶다.ㅠㅠ
    예전에는 다른 유명한 메이커있는 치킨보다
    촌닭을 튀겨넨 양동통닭이 그렇게 맛있었는데..^^

  3. baezzang 2008.09.22 13: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갑자기 통닭이 먹고 싶어지네요.
    ㅋㅋ 아이들 간식으로도 그만,
    정성과 인정이 느껴지지요.
    강츄~~

  4. 양치기소년 2008.09.22 16: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배도 출출한데 양동통닭을 보니 확 땡기네~!
    요즘은 여기저기 양동통닭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양동시장에 가서 먹는 맛이 최고!

  5. 지연맘 2008.09.23 1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양동시장은 정감이 가는 곳이죠~ 아주 어렸을적 엄마와 함께 옷구경을 하던 시절이 떠올려 지네요. 서울사람들도 양동통닭을 잘 아시더라구요. 훈훈한 정과 삶이 느껴지는 이곳은 초등학생 아이들도 좋아해서 지하철을 이용해서 가끔 둘러봅니다.

  6. 탁배기 2008.10.01 1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미 양동시장 허면 홍어가게를 빼무그면 섭해불제...

    양동시장홍어에다가 탁배기 한그럭 햐~~~! 고것이 홍탁이여 잉..
    것다 돼지괴기 1점 허거 무근지 얹으면 삼합이고 이잉~~~,.음메 묵고잡은거....

  7. Favicon of http://marketmania.tistory.com 세이치즈 2009.07.18 0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의 전통재래시장에 대한 블로그를 운영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운영하기 전에 기웃기웃 재래시장의 글을 찾아보고 있는데요~
    이 글을 보니 양동시장에 한 번 가고 싶어지네요 ㅋㅋㅋ
    양동통닭의 맛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8. 김희경 2009.08.30 17: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남에서 재래시장의로써 두번째 가라믄 서러울정도로 큰 재래시장이지요
    양동시장에 오시면 없는것 빼고는 다 있지요.
    꼭 한번 들려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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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 늦었어~ 빨리~~ 보문고에 다니는 딸아이가 건네는 아침 인사다.

새벽에 딸아이를 등교시키는 까닭에 매일 늦잠 자는 딸아이가 성미 급하게 나를 보체고 보는 아침 인사다.
그런 아이를 태우고 집을 나서면 어김없이 황룡강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이 강변에서 아내와 사랑을 키웠고 지금 사랑의 열매를 싣고 아내와 걸었던 그 길을 지나는 것이다.
그때는 강변에 동리 사람들이 밭을 일구고 작물을 키웠는데, 요 몇 년 전부터는 밭농사를 짓지 않는다. 그래서 강변이 숲이 무성한 습지가 되었다.


한여름 장마 비가 몰아칠 때면 누런 황토 빛 강물이 삼킬 듯이 흘렀었다. 그 바람에 우산을 쓰고 물 구경을 퍽이나 다녔다.  이렇게 누런 용처럼 흘러서 황룡강이라 이름 했을 것이다. 그 강변이 지금은 습지로 변해서 진초록 빛으로 한여름 더위를 식히며 한가로움을 선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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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공기가 상큼하다.

조석으로 조깅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느는 것 같다. 순천만 습지처럼 나무판자로 역은 길이 있음 더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광주시민의 숲이란 이름으로 생태 공원 계획이 결정되었지만 시행까지는 시간이 좀 필요하지 싶다. 길 양편으로 드문드문 야생화도 피기 시작했다.

결혼 전 아내와 데이트 코스 주 메뉴였던 황룡강은 장성에서 발원하여 어등산 한편에서 송산유원지를 만들고 호남대학교를 바라보면서 어등산 끝자락을 휘감아 돈다. 그리고는 송정리역 뒤편을 지나 평동대교 아래서 광주천을 만나고 영산강을 잉태 한다.

결혼은 인륜지 대사라는 말처럼 인생에서 남녀 간의 만남은 참으로 크고도 중요하다. 아마도 생명을 잉태하고 대대를 이어가기 때문이 아닐까! 이런 중요한 만남을 나는 황룡강변에서 키우고 꽃을 피웠다.

오늘도 딸아이를 등교시키고 돌아오는 길에 지난날의 회상이 강심을 따라 스친다. 문득 결혼하기 전 아내에게 건넸던 시 한편이 생각난다.
아내는 이 시를 보고 내 지적 점수를 60점을 메겼다나.................

꼬마 신사 꼬마 숙녀

거리에 봄을 파는 아지랑이의 외침이
울안에 갇힌 꼬마네 성애진 마음을 부르고
저기!
성급히 움튼 새싹
거기 맴도는 봄 내음은
꼬마네 곱은 손에서
금세 흙먼지로

지금은 신사와 숙녀
바라보는 마음 저편에 그리울 꼬마
마냥 봄이 좋을 모습
그래 우리도 잠시 마음을 열어두자
그리고 영원히 그렇게

청순해 보이는 짧은 단발머리
지칠 것 같지 않은
안경 속 총총한 눈망울
오똑한 코
때때로 두 볼에 그리는 야무진 표정
무엇보다도 촘촘히 걷는 뒷모습이
질 것 같지 않게 가끔은 고집스럽게
그래서 더 사랑스러웠오

우문 둔필 망설임 등이
나의 손길을 더디게 하였지만
굳이 세상 젊음들의 풍습을 의지해 보는 것은
바보스럽게 말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그래서 들을 때도 바보처럼 꼭 한마디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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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aezzang 2008.09.20 16: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병노님은 참 낭만 넘치는 멋쟁이시군요.
    강변 따라 데이트도 하시구..멋진 시까지 지어 드렸으니
    그 상대는 참 좋았겠어요

  2. 학생 2008.09.22 1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광주천을 꼭 개발 하지 않아도
    지금 상태로 얼마든지 아름다울 수 있을것 같아요!

  3. Favicon of http://www.worldofwatch.org/tissot_watches_sale.html Tissot online shop 2012.01.05 1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볼에 그리는 야무진 표정
    무엇보다도 촘촘

고등학교에 다닐때 야간자율학습을 하다보면
그렇게 지겹고, 힘이 들었더랬다.

그때 선생님 몰래몰래 귀에 이어폰을 꼽고 들었던 라디오 프로그램이 바로
"별이 빛나는 밤에"였다.
DJ의 나긋나긋한 목소리와 잔잔한 음악들을 듣고 있노라면,
그 시간만큼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잠시 그 고단함을 내려놓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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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골 음악거리에서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간판을 보고는
그때 생각이 나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손에 힘을 주어 문을 밀고 들어간 가게에서 나를 가장 먼저 맞이한 것은
구수한 쑥향기이었다.
그리고 여러가지 원목들로 고풍스럽게 장식된 가게 내부는
겉에서 보는것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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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님모자가 참 잘어울리시는 사장님께서는 처음 이 가게에 들어섰을 때
나를 처음 맞이했던 쑥향기처럼,
구수하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반겨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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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이 곳에서 가게를 오픈하셨냐는 나의 질문에,
1977년부터 시작되었다던 사직골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역시 사직골에서도 선배님급인 사장님의 연륜이 묻어나 흥미진진하다.

"별이 빛나는 밤에"가 오랜세월동안
이곳저곳을 거쳐 지금의 자리를 갖게 된것은 2004년부터라고 한다.
사직공원과 어울리게끔 고목으로 가게를 꾸미고 날마다 쑥향기를 피우신다는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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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중앙 무대 뒷편에 걸려있는 사장님의 노래하는 사진이 눈에 띈다.

사장님을 비롯하여 최은홍, 이영화, 김원중, 하성관 등
연륜있는 라이브가수들이 찾아와 노래한다는 이 작은 무대에서,
차곡차곡 쌓여있는 듯한 음악의 무게가
감격스럽게 다가오는 것은 선배 뮤지션들의 연륜이 묻어있기 때문일까.

은은한 조명에서 비롯되는 편안함 때문인지 이곳에 앉아 음악을 즐길 수 있다면,
일사에 지친 고단함들을 잠시나마 달래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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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만 해주세요" 라는 나의 부탁에 사장님의 얼굴에는 착잡함이 서린다.


" 방송에서도, 여러번 말했던 거지만 전국 그 어딜 둘러봐도 이렇게 특별한 곳은 없습니다.
  50M 반경에 14개의 라이브클럽이 자리잡고 있는 것은 분명히 이슈화 될수 있는 거에요.

  문화를 사랑하는 광주시민들이, 그리고 시 당국에서도 좀더 관심을 가져줄 필요가 있습니다.
  하물며 몇년 전 예술의 거리를 지정해서 업체 간판들을 일치시키고 그곳을 특화 시켰던 것처럼,
  좀 더 관심을 가져서 이 곳 업소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이 음악거리 자체에 좀 더 애정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


이렇게 세번째 만남도 마무리가 되었다. 가게를 나온 나에게서 쑥향기가 은은하게 베어있어,
돌아갈때까지도 여운이 남는다.

아. 또 다시 새로운 만남이 기다리고 있구나.  ^ ^



======================================================
"별이빛나는밤에"
영업시간 : 6 :00 PM ~ 2 : 00 AM
전화번호 : 062) 653 - 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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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홍성훈 2008.09.19 1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악거리의 발전과 보존을 위해서 시에서도 노력을 해야겠지만
    그보다 중요한건 시민들이 많이 찾아 주는게 더 중요 할것 같아요.^^
    그게 더 사직골 음악거리가 발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아닐까요.ㅎ

  2. baezzang 2008.09.19 1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별이 빛나는 밤에는 참...많이 들었지요.
    지금도 그 프로그램은 이어지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이죠.
    청소년들의 위안의 벗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사장님, 화이팅!!

  3. 음악거리 2008.09.19 10: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쑥향기가 여기까지 퍼지는듯 하네요^-^
    사장님의 노력때문에 지금까지 이렇게
    음악공원이 살아 있는지 모르겠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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