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천변이나 노변(路邊)은 가난한 이들이 주로 모여 살았다. 요즘이야 물길이 흐르는 주변이 전망 운운하고, 길 가 땅이 더 높은 값어치로 거래되지만 옛날엔 언감생심이다. 없이 살고, 힘없던 이들이 밀려나 살던 곳이 아니던가. 물길 가의 위험하고 지저분한 환경, 길 가의 어수선함이 결코 좋은 환경이 아니요, 가진 자들이 선호할 곳은 더더욱 아니었으리.
사진 속의 좁은 개천을 따라 다닥다닥 붙은 지붕 낮은 초가집들이 그런 짐작을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1951년에 찍은 사진이라고 기록되어 있는 이 사진이 보여주는 풍경이 그렇다. 사진은 지금의 대인시장입구에 있었던 동문다리에서 전남여고 후문 쪽으로 난 동계천 주변을 보여주고 있다(동문다리에서 보면 전남여고쪽하고 지금의 대인시장쪽을 볼 수 있었으나 이 사진 오른쪽 그림자로 보아 전남여고쪽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큰 물이라도 진다면, 내는 넘치고 물은 집으로 달려들었을 것이고, 가난했던 이들은 이불 몇 채 이고지고 피난길이라도 올랐을. 물이 마르면, 곱지 않은 향기를 내며 썩어갈 얕은 내와 함께 일상을 보냈을. 참으로 가난하고 힘들던 시절의 모습이다.
그러나 꼭 어찌 그런 시선으로만 바라볼 것인가. 힘없는 작은 흙다리 하나로 이어진 개천 좌우의 이웃들은 지금보다는 훨씬 살가운 정을 주고 받으며 살았으리라. 늦가을(또는 초봄?)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는 어느 날, 손녀는 걸리고 손자는 등에 업고 길을 나서는 어머니,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에도 정이 흐를듯 여유롭기만 하다. 천변에 작은 초가에 옹기종기 모여 산다고 어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정마저 없었을 텐가.
이곳은 지금 개천위를 아예 덮고 도로로 만들어 길이 되어 버렸다. 천변을 오갔을 정겨운 추억은 이제 없다. 대신 길가로는 높은 건물들이 들어섰고 동계천의 추억은 나이 든 어른들의 기억속에만 있을 뿐이다. 과거 사진에서 보이는 동계천의 약한 S라인은 지금의 길에 그대로 드러난다. 왼쪽 판자로 둘러친 담벼락의 선이 지금 빌딩의 모습에 그대로 남아있는 것도 신기하다. 왼쪽 길가 건물은 양철지붕인 것으로 보아 보통의 주택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이고 나머지는 모두 주택이었을 것 같다. 주택가였던 이 곳이 대부분 상가나 높은 빌딩으로 변해 있으니 세월의 흐름을 짐작할 뿐이다. 세월 앞에 인간 삶의 모습은 너무도 많이 변해버려 이제 흔적조차 없다. 팍팍했지만 정겨움이 흘렀을 동계천 주변의 삶이 그리워진다.
동계천이라는 이름은 제게는 참 낯섭니다.
대신 동문다리는 기억이 나네요.
거기서 전여고 뒤로 흐르던 개천.. 그 또한 기억이 납니다.
그곳 뿐 아니라 언젠가부터 갑자기 복개공사가 시작되더니
개천이란 개천은 거의 다 덮어 다른 풍경을 만들어 버리더군요.
당시 모기떼도 극성이고, 악취도 있었고...
그때보다 세련된 광주의 모습 참 좋은데,
이렇게 옛 사진을 보니 감개가 무량하네요.
사진 한참을 들여다 보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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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들을 보니 옛날의 모습이 새록새록하군요...
가끔은 정말 그리워지는거 같아요!! 그런 모습이...
선플 남겨주신 령주심...감사합니다.
한 장씩 꺼내보는 그 재미로 령주님도 지금 사진 많이 남겨두세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옛말이 틀린것이 없네요.
전혀 알아볼 길이 없다는...
가끔 예전 사진들 현재와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솔솔하게요!
옛사람들은 모두가 賢人들인 것 같아욤
Goodlife님 감사해요.
옛날 사진을 보면 고단했던 부모님의 시절이 생각나네요..
이런 사진들을 보관하는 것도 대단하네요.
고단한 세월을 이겨왔을 부모님께 우리 효도합시다.
그라지효~~잉
저의 편협한 생각입니다만...
옛것을 버리고 새로움 만 추구하는 부류는 줄어가기보단 오히려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씁쓸 하군요.
무명님은 어떤부류이신지??
무명님 말씀 듣고 보니..무지 찔리네요.
그때를 아십니까? 로군요,,,^ ^
대한늬우스...
그시절 그때를 아십니까?
새록새록 하시죠.
이런 자료가 상당히 많으시네용.역시..ㅋ
옛날의 그 소소한 정들이 참 그립습니다. ^^
많지는 않구요..
그저 조금 ^^
전혀 알아볼 수 없겠네요. 많이 변했네요...
그런데 첫번째 사진이 너무 그립네요.
과거는 우리의 그리움속에서 그래도 자라나고 있나봅니다.
솔이아빠님. 감사해요.
추억이 기억으로 끝나지 않는 건 사진이 있어서겠죠. 가보지 않았지만 그리움이 느껴지네요.
오우 그리움...
참 와닿는 단어네요.
힘들고 배고팠던 과거의 기억이지만 그래도 정이 넘쳤던 때였던 것 같습니다.
분명 먹고 살기는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지만...살기는 왜 이리 더 팍팍해졌는지..모르겠네요...
팍팍한 가운데 그래도 살아있는 정이 있어 또 행복한 미소지어지는 그런 세상이기도 하지요.
사진마져 없었으면...옛 모습은 영원히 볼 수 없었겠죠..
참 많이 변했고 변해가는 세상입니다.. ^^;
요즘에는 동영상까지 있으니 기록물도 발전해가고있지요.
이렇듯 50년이 넘은 과거가 기록되고 남겨지는것을 보면
사진은 참 중요한 의미를 갖는것 같아요.
그럼요..기록의 중요성이 새삼 크게 느껴지지요.
옛날 우리 부모님들이 살던 모습이 언감생심으로 떠올라서
무척이나 그립고 반갑습니다..
저역시도 시골 초가집에서 살던 모습을 찍어논 사진이 있는데
너무나 정겨워서 가끔씩 꺼내보고
빙그레 웃어보곤 합니다...
광주 동계천 다리.... 말만 들어도 넘 좋습니다..
사진 잘 보았습니다...
사천사님 방문감사합니다.
초가살이가 가난해도 정은 있었지요.
저도 눈을 감으면 흑백 사진처럼 과거의 모습이 떠오른답니다. 시냇가에 멱을 감고 빨래도 하고...
그립습니다.
철없던 시절이었죠.
참으로....아련한
저두 동네 친구들과 멱감과 다녔던 기억이 오롯하네요.
변화한다는 것은 꼭 좋은것만은 아니라고 생각도 되는데 말이죠..ㅋ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세상은 늘 변하게되어있나봅니다.
동계천이라는 이름은 제게는 참 낯섭니다.
대신 동문다리는 기억이 나네요.
거기서 전여고 뒤로 흐르던 개천.. 그 또한 기억이 납니다.
그곳 뿐 아니라 언젠가부터 갑자기 복개공사가 시작되더니
개천이란 개천은 거의 다 덮어 다른 풍경을 만들어 버리더군요.
당시 모기떼도 극성이고, 악취도 있었고...
그때보다 세련된 광주의 모습 참 좋은데,
이렇게 옛 사진을 보니 감개가 무량하네요.
사진 한참을 들여다 보다 갑니다.
동문다리 아래로 흐르던 천이 동계전이 아니었을까 짐작해보네요. 요즘은 복개된 천을 다시 복원하는 것이 새로운 패러다임이니....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인지 한참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현대화가 모두 만사는 아니죠.
때로 옛 시절의 향수가 그립습니다.
그때는 그랬나 봅니다.
드러난 천변을 덥에서 위생적으로 만드는 것이 하나의 흐름이 이었나봐요.
며칠전 친한 언니집에 가느라고 저길을 걸었었는데...
그 길의 예전 모습이 저러했군요.
항상 옛사진은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곳에 산적은 없지만, 비슷한곳에 살았기 때문에...;ㅂ;
개천을 많이 복개해서 쓰는군요...
그런데 그게 더 좋던데요.. 냄새도 안나고..예전에는 구리한 냄새나고 했던데
ㅋㅋ 뭐 저기 가본건 아니지만....ㅎㅎ
음, 복개는 그닥...전 복개 반대파입니다.
왠지 물이 흐르는 모습 보는게 더 좋아서...후